2016년 이후 최악의 독감 유행, 편의점 감기약 판매 급증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내 독감 환자 수가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이와 함께 감기약 판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73.9명이었으며, 연령대별로 모든 세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13세에서 18세 사이의 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7세에서 12세, 19세에서 49세 순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급증한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호흡기 질환 예방 수칙을 지키고, 65세 이상 고령자와 어린이들은 빠르게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갑작스럽게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동반한 환자를 말한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 결과, 지난 52주 차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50.9%로 가장 높았으며, A형 중 H1N1 바이러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12월 20일, 질병관리청은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유행주의보 발령 시에는 고위험군인 어린이와 임신부 등에게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와 리렌자로타디스크(자나미비르) 등의 항바이러스제가 건강보험이 적용돼 처방된다.
겨울철 국가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경우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 이상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올해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런 상황에서 편의점에서도 감기약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월 2일까지 감기약 매출은 전주 대비 34.4% 상승했으며, 진통제 매출도 26.2%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 자가검사키트와 마스크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기약과 진통제 매출은 각각 96.1%, 65.5% 상승했다. CU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감기약 매출이 27.4% 증가했으며, 따뜻한 음료와 같은 감기 증상 완화 제품 매출도 10.8% 상승했다. GS25에 따르면, 특히 감기약과 진통제 판매는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주로 이루어지며, 이 시간대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한다. GS25 관계자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재고를 확보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으로서 긴급 의약품 제공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