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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일본산 제품 기획전 진행… '노재팬'에서 '예스재팬'으로 변화

다이소는 지난 7일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본산 제품 기획전'을 선보였다. 한때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의 대상이 되었던 다이소가 일본 제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모습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예스재팬' 분위기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다이소몰 앱에서는 일본산 제품이 기획전 형태로 모아져 있으며,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도 일본산 상품 전용 매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일본 수입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노재팬 운동의 약화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이소는 주방용품, 청소 및 욕실용품, 수납용품, 문구류 등 다양한 일본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앱에서 진행 중인 일본산 제품 기획전은 메인 화면에 바로 노출되어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 전자레인지 용기, 수저 케이스, 밥주걱, 수세미 등 인기 품목은 이미 품절로 인해 '재입고 예정' 알림이 표시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의 배경에 대해 "앱 내 인기 검색어에 '일본산'이 자주 등장해 소비자 수요에 맞춰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의 일본 수입상품 코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해왔다"고 전했다.

 

과거 다이소는 2019년 노재팬 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 기업이 다이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불매운동의 원인이 됐다. 당시 다이소의 영업이익은 2018년 1,251억 원에서 2019년 767억 원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다이소는 일본 기업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한 적이 없으며, 경영 개입이나 인적 교류도 없다고 해명했다. 2023년 12월, 박정부 다이소 회장이 일본 다이소가 보유한 약 34%의 지분을 5,000억 원에 전량 인수하며 일본 기업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최근 일본 수입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6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도요타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14.3%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일본 외식 브랜드 '토리키조쿠'도 지난해 10월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일본 식품의 국내 진출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일본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일본 여행 수요 증가로 일본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었고, 생활용품 등에서 일본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노재팬 정서가 약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제품이 수입업자에게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