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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세금 줄이고 수익 늘리는 만능 재테크 계좌

지난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규 가입자가 약 100만 명에 달하며 누적 가입자는 600만 명에 육박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절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ISA가 대중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 ISA 신규 가입자는 94만1200명, 가입 금액은 8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가입자 수는 100만 명을 넘고 가입 금액은 10조원에 도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가입자는 3.7배, 가입 금액은 2배 증가한 수치다. 2016년 도입 이후 9년 만에 가입자는 600만 명에 이르렀으며, 이는 만 19세 이상 국민 7명 중 1명이 ISA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ISA는 주식, 채권, 펀드,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통합 계좌다. 이자와 배당 소득 중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며, 초과 금액에는 9.9%의 세율이 적용된다. 일반 계좌에서는 15.4%의 세율이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일반 계좌에서 300만원의 수익을 얻으면 46만2000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ISA를 이용하면 9만9000원만 납부하면 된다. 또한, ISA 수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절세 트렌드인 '짠테크' 열풍은 ISA 가입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대의 ISA 가입률은 14.6%, 30대는 17.9%로 40대(14.2%), 50대(12.3%)보다 높았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현상도 ISA의 인기에 한몫했다. 해외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면 낮은 세율로 세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해외 투자 편중이 심화되면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35세 조모 과장은 해외 주식 투자로 얻은 수익에서 예상보다 많은 세금을 내고 절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후 ISA에 가입해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3000만원의 평가차익을 올렸고, 비과세 혜택으로 상당한 세금을 절감했다.

 

ISA는 최소 3년 유지 시 절세 혜택이 커지는 계좌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린다. 200만원 초과 수익에는 9.9%의 세율이 적용되며, 손익 통산이 가능해 세금 부담이 더 줄어든다. 연 소득 5000만원 이하라면 서민형 ISA에 가입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30세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ISA 풍차돌리기' 등 다양한 절세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비과세 혜택을 최대화하기 위해 계좌를 해지 후 재가입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는 2030세대의 절세 노하우가 전문가 못지않다고 평가했다.

 

ISA의 자산 구성은 국내 주식과 해외 ETF 비중이 높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개형 ISA의 국내 주식 비중은 35.6%, 해외 ETF 비중은 29.4%로, 전년도 대비 해외 ETF 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선호가 두드러졌으며, 삼성전자와 그 우선주 외에도 고배당주가 상위를 차지했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개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흘러들도록 제도적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2년 전 50%에서 30%대로 감소했기 때문이다.